1억 모으기

1억을 모아야 이유 3가지 2편ㅣ 20대 1억 모으기

땅꿀🍯 2024. 8. 31. 14:1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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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억을 모으는 세 번째 이유이다.

내 생각엔 이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.

두서없이 막 적은 글이라 이게 뭔 개소리인가 싶을 수도 있으니 미리 양해를...

개인의 의견일 뿐이니 재미로만 읽어주셔요!


1억을 모으는 이유

3. 취향

어떤 취향을 가진 사람인지 생각하게 된다.

그리고 그 취향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까지 고민하게 만들더라.

 

만약 내가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 현재의 즐거움에 더 큰 행복과 가치를 두는 사람이라면,

(지금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게 아님, 지금 매우 행복합니다유)

(*내가 생각하는 현재의 즐거움 = 저축 생각하지 않고 지금 당장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삶)

 

1억 모으기를 하다가 이런 삶은 맞지 않는다며 포기했을 것이다.

 

막상 시작해 보니 나에게는 이게 잘 맞고 오히려 더 모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.

그래서 내가 계획한 예산 안에서 최대한 효율적인 소비를 하려고 한다.

 

그러면 하고 싶고, 먹고 싶고, 갖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.

 

무조건 셋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올 때,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소비를 한다.

 

이 과정에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, 어떤 것에 가치를 두는지 고민하게 된다.

 

이걸 가장 여실히 느꼈던 소비 한 가지를 풀자면, 작년 겨울에 한 고민이다.

  • 전제조건: 큰 결심으로 둘 중 무조건 하나는 사기 위해 예산(20만 원대) 빼두었음. 둘 다 1년 이상 고민했던 품목이라 안사면 되잖아?는 없었음.
 
구분
겨울 코트: 던스트 시그니처 코트
책상+의자: 시디즈 의자 + 오늘의 집 책상
가격
20만 원대
20만 원대
사고 싶었던 이유
  1. 평소에 사이즈 구하기 힘듦 + 세일의 콜라보로 미친 듯이 사고 싶었음.
  2. 다른 코트가 있긴 했지만 애매하게 작아져서 마음에 드는 게 한 개도 없었음. 코트 입을 때마다 불만.
  3. 그 코트만 있으면 10년 동안 다른 코트를 안 사도 될 것 같았음.
  1. 사용한 지 20년 된 원목 의자가 멀쩡했지만, 1년 전 당근으로 산 책상과 높이가 맞지 않아서 앉을 때마다 너무 불편했음.
  2. 책상이 작아서 노트북과 책을 동시에 펼칠 수 없었음.
  3. 방에 스스로 선택한 가구가 한 개도 없어서 애정이 없었기에 한 개쯤 내 마음에 드는 가구를 가지고 싶었음.
고민했던 이유
  1. 겨울에 추위를 많이 타서 실질적으로 코트 입는 날이 많지 않음.
  2. 옷을 사 왔던 패턴을 보면 금방 질려서 내년에 또 사고 싶어 할 게 분명함.
  3. 한번 코트를 사기 시작하면 같이 맞춰 입을 니트, 바지, 신발, 가방 등 연쇄 소비가 늘어날게 뻔함.
  4. 앞으로 옷 소비를 줄이려면, 가지고 있는 옷들을 잘 조합해서 입는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함.
  1.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불편함은 잠깐 감수하면 된다고 생각했음.
  2. 의자를 사본적이 없어서 1개에 10만 원이 넘는 게 너무 비싸다고 느껴졌고 기존에 쓰던 의자가 부서진 건 아니라 새로 사기 아깝다고 느껴졌음.
  3. 비싼 돈 주고 샀는데 집에 있는 시간이 짧아서 책상 의자를 잘 사용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음.
  4. 20만 원이면 코트 한 벌인데 이 돈으로 굳이 책상+의자를? 매일 입을 코트를 사고 말지.라는 생각이었음.
결론: 책상+의자 구매

 

처음엔 같은 가격이면 무조건 코트를 살 생각이었다.

 

어차피 퇴근 후 집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 코트를 사서 매일 출근할 때 입는 게 더 합리적일 것 같았다.

 

실제로 매장에 가서 코트도 입어보고 사이즈 알아봤다.

 

그런데 코트는 '누군가에게 옷을 잘 입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서'라는 이유가 깔려있다는 걸 깨달았다.

 

고작 코트 하나 산다고 내가 멋스러운 사람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건 알기에..

 

그래서 가지고 있는 옷들을 잘 조합해서 입고, 무슨 옷을 입어도 태가 날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.

책상+의자는 한 번도 사보지 않았기 때문에 구매하는 게 어색하고 어려웠지만 내가 한 소비 중에 가장 잘한 소비로 꼽는다.

 

전에는 가족들한테 물려받은 가구만 써봐서 방에 내 취향이라곤 하나도 없었는데,

 

책상, 의자 하나 바꾼 그 공간만큼은 내가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.

 

지금도 매일 그 공간에서 책을 보고 포스팅을 하면서 조금씩이나마 나를 발전시키는 중이다.

 

진작에 살걸! 이 책상에서 무럭무럭 자라서 더 단단한 인간이 되어야지.

 

이때 이후로 내가 어떤 모습의 집에서 살고 싶어 하는지 알게 되었고,

 

내가 무엇을 소비했을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지 알게 된 소비였다.

 

나는 옷보다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게 좋고 가장 만족감이 크다.

 

그래서 지금도 예산 내에서 가능할 때면 방에 취향 가득한 것들로 바꿔 나가고 있다.

 

얼마 전엔 단돈 2만 원으로 화장대와 서랍장 셀프 페인팅을 했다.

 

일주일 내내 사포 질부 터 덧칠까지 하느라 너무 힘들었지만 하고 나니 티셔츠 한 장 사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더라.


별거 아닌 거에 주절주절 말이 너무 길어져 버렸는데,

 

어쨌든 1억을 모으는 이유는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인 것 같다.

 

시드머니를 모으고 저축 습관을 기를 수 있다는 경제적인 부분도 있지만 과정에서 본인에 대해 느끼는 바가 더 많다.

 

내가 어떤 현재 생활을 해서 얼만큼 저축하고 지출할 수 있는지. 앞으로 어떤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싶은지.

 

충동 소비에 취약한 순간은 언제인지. 어떤 부분에서는 아끼고 싶지 않은지.

 

나는 무엇을 좋아해서 어떤 걸 했을 때 행복한지 등등 그래서 앞으로 어떤 소비를 해야 하는지.


내가 소비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결국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채워나가기 위함인데,

 

한정적인 자원에서 최대한 이룰 수 있도록 나에 대해 알고 열심히 번 돈을 가치있게 쓰고 싶어졌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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